[겉말속뜻]『이기택씨 지역감정 믿고 오버액션』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38분


▼“이기택(李基澤)씨가 지역감정을 믿고 오버액션하는 것 같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이 23일 한나라당 이기택전부총재의 지역감정발언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경성비리에 연루된 이전부총재는 지난주말 부산집회에서 “(현정부가) 부산경제를 다 죽이고 부산의 아들딸을 직장에서 몰아내며 국민세금으로 대통령 출신지역만 먹여살린다”고 주장했다.

정총장은 “이전부총재가 부산의 지역감정을 조장, 탄압받는 인상을 주려 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돈받은 것이 묻혀지지는 않는다”며 “비리혐의를 끝까지 추적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지역감정 선동 정치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법도 만들 방침이다.

여권의 이같은 강경대응은 한나라당이 중진들의 부패혐의를 모면해 보려고 지역선동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나라당이 검찰의 소환대상으로 떠오른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에서 26일 야당탄압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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