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24일 당의 ‘돈가뭄’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한탄했다.
신총장은 극심한 재정난으로 총장 취임 이후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무처직원 4백여명의 봉급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돈가뭄이 극심하다는 게 신총장의 설명이다.
생각다 못한 신총장은 23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부채내용을 공개했다.
여의도당사 공사대금 87억원을 비롯해 미지급한 사무처 직원 퇴직금 56억원, 선거비용 29억원, 공과금 12억원 등 1백91억원이 그 내용이었다.
그러나 장외집회를 총지휘하고 있는 신총장은 심각한 재정난 때문에 투쟁의지가 꺾여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권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한나라당을 탄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권재탈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한나라당이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버티기만 하면 반드시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총장은 그러면서 “대구와 서울 규탄대회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도록 의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의원들도 이같은 신총장의 충정을 받아들여 1백만원씩 갹출키로 화답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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