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가 29일 던진 말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다음달 7일 방일, 일본의회에서 연설하게 되는데 국회가 이런 상태라면 모양새가 좋지 않고 따라서 여야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일부 지적을 겨냥한 발언.
한총무는 “6월 김대통령의 미국 방문때에도 한나라당이 이신행(李信行)의원 보호를 위해 국회를 단독소집하는 등 파행국회 상태였으나 미국에 가서 대접도 잘받고 결과도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양갖추기 차원에서 여야간의 갈등문제를 서둘러 봉합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는 김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국회정상화를 위해 여당이 양보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에 쐐기를 박기 위한 측면도 있다.
집권여당 총무로서 조속한 국회정상화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한총무가 이같은 입장을 보인 것은 여권핵심부의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여권 핵심부에서는 국세청을 동원한 불법대선자금 모금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과 타협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총무는 “이런 원칙이 꺾이면 현정권의 통치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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