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정황을 살펴보지도 않고 초지일관 부인으로 일관하면서 ‘여당의 조작’이라고만 주장하면 일이 풀리겠느냐는 이야기다. 정총장의 발언을 뒤집어보면 한나라당이 먼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사과를 해야만 한나라당이 원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간의 여야 영수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총장은 “자기들이 부인하는 것은 그렇다치고 총격요청사건에서는 옆사람(한성기·韓成基씨 등 3인방)까지 안했다고 나서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시인할 것은 시인해야지…”라고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정총장의 발언은 결국 영수회담을 위해서는 사전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고 그것이 한나라당의 몫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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