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대구·경북]野 『굳히기 시동』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대구 경북은 지난해 대선을 통해 여야로 입장이 뒤바뀐 자민련과 한나라당간 한바탕 혈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자민련은 ‘4·2’재 보궐선거 패배를 설욕함으로써 공동여당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한번의 압승을 통해 이 지역을 확고부동한 지지기반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 대구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에 입당한 문희갑(文熹甲)현시장의 한나라당 공천이 확실시된다. 당초 문시장과 이의익(李義翊) 이해봉(李海鳳)의원간의 경선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이해봉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이의익의원은 5일 의원직사퇴서를 내려다 당지도부의 만류로 한걸음 물러선 상태다.

연합공천을 추진중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대구를 자민련 몫으로 했지만 문시장에 맞설 후보를 고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접촉해온 김만제(金滿堤)전포철회장 등 명망가들이 고사했기 때문. 또 최운지(崔雲芝) 김한규(金漢圭)전의원도 후보로 거명되고 있으나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 내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한 김상연(金相演)대구시의회의장과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 등 두사람으로 후보가 압축돼 가는 상태다.

이와 함께 정호용(鄭鎬溶)전의원이 석탄절(5월3일)에 사면복권 받을 경우 그를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사면복권이 이뤄질지 그리고 출마제의를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신당에서는 유성환(兪成煥)전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는 “국민회의―자민련―국민신당 3당의 연합공천후보라면 출마하겠지만 국민신당만의 후보로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 경북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3명의 후보들이 3년만에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내 공천경쟁자가 없는 이의근(李義根)현지사는 ‘4·2’ 재 보선에서의 한나라당 승리로 여건이 더 좋아졌다며 재선고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현장행정을 펴면서 많은 주민을 접촉해온 이지사는 이를 자연스럽게 표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중이다.

‘6·27’선거때 무소속후보로 출마했다 아깝게 차점 낙선한 이판석(李判石)전지사는 이번에는 자민련후보로 자존심을 건 설욕전에 나선다. 이전지사는 최근 대구 시내에 사무실을 내고 선거운동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두사람은 대구상고 영남대상대 선후배(이현지사가 4년 후배) 사이로 행정관료로서도 임명직 경북지사를 지내기까지 거의 비슷한 길을 걸어온 터여서 재대결 결과가 커다란 관심사다.

자민련 내에서 이전지사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였던 박준홍(朴埈弘)전대한축구협회장은 무소속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조카로 95년 선거 때 자민련후보로 나서서 3위를 했던 박씨는 ‘공천저울’이 이전지사쪽으로 기울자 10일 “배우로서의 역할이 끝났기 때문에 무대를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자민련을 탈당했다.

〈문 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