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대구 경북 주민들은 이 지역이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6·4’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은 지역개발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대구의 경우 중앙정부의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과 대구 섬유산업 지원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 두가지 사안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선때와 취임후에도 약속한 사항으로 여당후보는 조기 해결을 위해, 야당후보는 약속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민의 최대 관심사는 도청이전문제와 안동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다.
도청이전문제는 이전 자체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팽팽한데다 안동 구미 포항 영천 경주 의성 등의 후보지가 한치도 양보할 기색이 없어 원점 주위를 맴돌고 있는 상태.
또 경북도가 91년 중앙정부에 건의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도 관련부처간 이견이 조정되지 않아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그러나 지역개발 공방은 자칫하면 다른 이슈에 파묻혀 버릴 수도 있다. ‘4·2’재 보궐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한나라당이 ‘영남푸대접론’으로 지역정서를 자극할 경우 선거전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공 약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들은 지역개발과 관련한 화려한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시장 재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현시장은 “대구∼포항 대구∼부산 구미∼현풍 고속도로를 추가로 건설, 대구를 7개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물류시티’로 만들고 대구공항의 국제공항승격과 지하철2호선 건설 등 재임중 펼쳐놓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민련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상연(金相演)대구시의회의장과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 등은 여당후보만이 지역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장이 될 경우 조속한 시일내에 숙원사업인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현경북지사는 “21세기를 위해 포항신항 개발로 포항을 동북아경제권의 관문으로 육성하고 경산 포항 구미 안동 등지에 테크노파크를 유치해 도 전체를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자민련 이판석(李判石)전경북지사는 “도를 4대 권역으로 나눠 북부권엔 가공공업과 관광산업, 중서부내륙권엔 전자공업, 남부도시권엔 기계공업, 동해권엔 금속공업을 진흥시키고 경북이 농도(農道)인 점을 감안, 농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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