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법정선거비용조차 소화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자금난.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선거지원을 위해 기초단체장후보의 기탁금과 지구당별로 1천만원의 지원금만 내려보냈다. 광역단체장후보에게는 신문광고비만 실비지원키로 했을 뿐 방송연설비(6억원선)는 아예 지원할 엄두도 내지 못해 각 선거캠프에서 아우성이 일고 있다.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중앙당의 막판 자금지원만 있으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앙당이 돈을 내려보내지 않아 법정선거비용 19억3천만원의 절반도 쓰지 못할 형편이라는 것.
중앙당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최근 2백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으나 대선때 악성부채(20여억원)변제와 후보기탁금지원(52억원) 중앙당 광고비(27억원) 지구당 지원비(25억원) 신문광고지원비 등을 지출하고 6월 경상비만 겨우 남겨 놓은 상태다.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TV 합동토론도 시간대가 오전이어서 시청률이 10%대에 불과한 데다 정당연설회에 대한 반응도 냉담해 수도권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홍보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서울시장 후보는 24일 간담회에서 “미디어 선거를 위해 현수막과 소형인쇄물 배포를 금지했으나 TV토론이 제대로 안돼 후보를 알릴 기회만 줄어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도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후보의 관훈토론회 불참을 ‘여당의 고의적인 선거분위기 죽이기 전략’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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