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 때문에 중앙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60%선 이하(6·27 지방선거 68.4%)로 내려가 역대 선거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 광주군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의 첫 합동연설회와 충북 영동군 등 6개 선거구, 경북 예천군의 기초의회 합동연설회가 후보자들의 합의로 모두 취소됐다.
이에 앞서 합동연설회가 처음 열린 23일 부산 연제구 기초단체장 후보 합동연설회와 시의원 합동연설회에서도 찜통더위 탓인지 청중은 1백여명 에 불과했다. 그나마 현역구청장을 응원하러 나온 공무원들과 선거운동원이 청중의 대부분을 차지, 맥빠진 분위기였다.
부산 호남 충청지역 등 판세가 미리 결정된 곳 외에도 관심도가 낮은 전국의 기초의원 합동연설회 등에는 불과 수십명의 유권자만 모이는 곳이 많았다. 강원 태백시 장성초등학교에서 열린 도의회 2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50여명의 유권자만, 수원시장후보 합동연설회에는 3백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였으나 먼저 연단에 오른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운동원들이 썰물처럼 유세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95년 6·27지방선거 때는 1천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모였는데 오늘은 그 절반도 안된다”며 “시민들이 무엇을 근거로 시장을 뽑으려는 것인지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23일 전국 1백92곳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청중수는 총 10만6천여명으로 선거별 평균청중수는 △기초단체장 1천3백59명(95년 1천8백98명) △광역의원 3백94명(〃 6백75명) △기초의원 2백91명(〃 3백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95년 6·27 지방선거 때보다 평균 청중수가 30%가량 줄어든 것.
선관위측은 선거초반 일찌감치 판세가 드러난데다 최근 일련의 선거에서 선거분위기를 주도했던 TV토론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선관위는 선거일인 6월4일과 현충일인 6일, 일요일인 7일사이 5일만 쉬면 4일간의 ‘황금연휴’가 돼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이 극히 낮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국종합〓6·4선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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