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홍윤기교수(동국대·철학)는 발제문을 통해 낙천-낙선운동을 "합법적, 합헌적 그리고 합원칙적인 국민주권의 정당한 행사"로 규정하고 "'국회의원에 대한 시민의 직접적 견제'와 '시민불복종'은 민주주의의 가장 발전된 역사적 형태인 '시민민주주의'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제한 조희연교수(성공회대·사회학)는 "(총선연대의 활동이)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며 "낙천-낙선운동은 기성정당의 불구화된 '대표자 선발' 기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대리선발'"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치권 및 급진진보적 입장에서 제기하는 비판 내용을 짚어보고 낙천-낙선운동이 풀어야 할 고민을 제시했다.
조교수가 제시한 '낙천-낙선운동의 과제'는 5가지. 구조적 정치개혁으로의 전환, 지역주의적 구도를 혁파, 신생 정치세력의 진출 지원, 유권자참여를 통한 유권자혁명의 완성, 총선 이후의 지속적 개혁운동 등이다.
이어 토론에 참석한 언론계 학계 인사들은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김영배 논설위원(중앙일보)은 "낙천-낙선운동이 일부지역에서는 당선운동의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김재홍 논설위원(동아일보)은 "낙천-낙선운동은 80년 광주민주화항쟁과 87년 6월항쟁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매우 의미심장한 역사성을 갖는다"면서 "총선연대의 활동이 공익성 시민단체와 이익단체를 구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종 성과는 유권자의 투표행위에 달려 있다"며 총선연대가 '유권자 의식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낙천-낙선운동이 너무 총선에 임박해 시작됐으며 명단발표 창구를 단일화하지 못함으로써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성춘·前한국일보 논설위원)도 있었다.
이날 토론회는 김호기교수(연세대·사회학)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영배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성춘 前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재홍 동아일보 논설위원, 김일영교수(성균관대·정치학), 박순성교수(동국대·경제학)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경희(동아닷컴기자)kik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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