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했던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트랩에서 내리기 직전 몸을 오른쪽으로 90도 정도 돌려 4∼5초동안 뭔가를 응시했다. 김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상봉을 지켜보기 위해 TV를 시청하던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통령이 무얼 보는 것일까. 갖가지 추측도 뒤따랐다. “기도를 했다” “김일성(金日成)동상에 참배하지 않는 대신 순안공항 전면에 걸린 김일성 대형 초상화에 묵념키로 북측과 사전 합의가 됐다” “비행기 밖으로 나온 순간 눈이 부셔서 고개를 돌렸을 뿐이다”…. 의문은 2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에서 풀렸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이유를 묻는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의원에게 “대통령은 감회에 젖어 잠시 평양 산천을 둘러본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