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와 향후 민주당 세력판도의 키를 쥐고 있는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은 사람을 만날 일이 있으면 꼭 서울 시내 S호텔에서 만난다. 결벽증 때문이다. 그는 S호텔의 위생상태가 가장 낫다고 믿고 있다. 그의 결벽증은 지나칠 정도다. 출입문 손잡이를 손으로 잡지 않고 옷소매를 이용해 잡고, 소변을 볼 때면 변기와 거리를 1m 이상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찻집에서 함께 차를 마실 때 권고문이 자신의 스푼으로 설탕을 떠서 내 찻잔에 넣고 휘휘 저어주기까지 한다고 해서 고마워하지 마라. 그것은 스푼의 위생상태를 의심한 권고문의 ‘스푼 소독행위’에 지나지 않으니까. “손을 너무 자주 씻어 지문이 없어졌다”는 그가 요즘에는 그래도 악수는 피하지 않으니 많이 나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