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4선의원이 연탄을 때는 13평 아파트에 18년째 살고 있다면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사실이다. 민주당 이협(李協)의원은 82년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13평 주공아파트에서 산다. 집에 얽힌 일화도 많다. 선거 때면 상대 후보들로부터 “청렴한 척 한다”고 공격을 받기 일쑤다. 파출소 순찰 경찰관이 “정말 국회의원 집이 맞느냐”고 확인하는 일도 있었고, 97년 홍수 때는 앞동의 축대가 무너져 여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세비도 받고 후원회도 하지만 이 돈은 거의 전부 지구당(전북 익산) 관리와 정책개발 등 순수 정치비용으로 나간다. 집 때문에 부부싸움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 산다는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