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타계한 김화백을 흠모하는 후학의 추모사가 아니다. 독설로 유명한 정치권에서 나온 성명이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26일 김화백의 서거를 추모하는 장문의 성명을 냈다. 정치권에서 문화계 인사의 죽음에 당 차원의 성명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김대변인은 지난해 말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시인이 타계했을 때도 “미당 선생이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말이 고운 색동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같은 추모 성명에는 “대야 설득에 앞서 국민의 정서부터 잡자”는 김대변인의 연성(軟性) 접근전략이 배어 있다는 것이 주위의 시각.
당내에선 “정당이 그런 문제에까지 성명을 내야 하느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정당 성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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