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현란한 행보가 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대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JP의 움직임에 대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 이후 JP가 정치권을 휘저으며 공동여당의 외연(外延)을 넓혀 주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시각이다. 특히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3당 정책 연합과 관련, JP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를 만나 담판을 짓자 “JP의 행보를 주목하라”고 말하는 당직자들이 부쩍 늘었다.
22일 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있었던 JP와 민주당 당직자들과의 만찬도 “화기 애애했다”(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고 한다. JP는 부부동반 모임이었음에도 시종일관 걸쭉한 ‘와이 담’으로 좌중을 이끌었고, 만찬장은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민주당 지도부는 JP의 이같은 행보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교감 속에서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달 8일 DJP회동에서 김대통령이 JP에게 정치권의 합종연횡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대통령 중임제 개헌론이라는 정치권의 ‘화약고’도 JP가 불길을 댕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JP 없는 DJ정부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JP가 살아야 공동 정부도 산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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