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의 한 관계자는 11일 “문제의 우편물이 10일에도 대량 배달됐다”며 “임의로 폐기할 수는 없어 겉봉투에 수신인이 적혀 있는 대로 의원실 우편함에 넣어 놓았다”고 전했다.
이 우편물을 받은 일부 의원은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많은 의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이런 모독이 어디 있느냐. 경찰에 수사 의뢰라도 해야 한다”며 발끈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실에서는 “다른 의원 사무실에는 왔다고 들었는데 우리 사무실에는 오지 않았다”며 우편물이 배달된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해프닝인데 없었던 일로 하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초선 의원은 “정치도 싫고, 이 나라도 싫고, 모든 게 싫다는 일종의 공황심리를 나타낸 것 아니겠느냐”며 “어쨌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우편물에 대해서는 여야 어느 쪽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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