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파탄과 관련해서는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마당에 섣불리 이를 정치공세화할 경우 오히려 '역풍(逆風)'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경재(李敬在)제3정조위원장이 19일과 22일 잇따라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 방침을 밝힌데 대해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두 번 다 "당론과 다르다"고 해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섣부른 국정조사 요구는 정치공세로 비칠 수 있다"는 게 권대변인의 설명.
주요 당직자들이 "이번 사태를 결코 즐기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22일 소속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하는 27일 속리산 등반대회도 취소하고, 대신 27일과 다음달 3일 각각 건강보험 재정파탄과 교육문제를 다루는 공청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고, 야당이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 시점에 산행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당이 노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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