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보도자료에서 "현직 교사가 학생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수행평가를 한다고 하면서 대통령 찬양의 글을 쓰게 한 것은 현 정권 교육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 교사는 교사 신분을 악용해 수행평가를 거부하기 힘든 학생들을 압박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학생의 글마다 이 교사가 답변을 띄우면서 학생들을 무의식 중에 DJ 지지자로 유도하고 DJ 찬양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 교사가 "선생님께서 대통령께 글을 올리라고 해서 자판에 손을 싣고 있다"는 학생의 글에 "우리 ○○ 덕분에 대통령님께서 건강하시고 틀림없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우실거다"라고 답하거나, "학교 선생님이 수행평가로 내준 숙제이다"는 글에 "사내가 당당해야지, 이게 수행평가면 어떠냐"라고 윽박지른 것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나 전남교육청 고인남(高仁南) 장학관은 "한나라당측 문제 제기로 현지 조사를 한 결과 교사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라고 한 게 아니라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격려하는 메일을 쓰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게 해 수행평가를 하는 게 잘못이라고 보기 어려워 교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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