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입구를 지키고 있던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원내총무는 몹시 흥분한 표정이었다. 소속 의원들에게 오후 8시까지 모이라고 했는데 일부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남경필(南景弼) 정병국(鄭柄國) 의원이 뒤늦게 도착하자 정 총무는 “이래 가지고 무슨 개혁이야”라고 소리쳤다. 두 의원이 “국회 문광위에서 약속이 있어서…”라고 변명하자, 정 총무는 “문광위는 무슨 문광위”라고 호통을 치면서 두 의원의 뒷목을 잡아 본회의장 쪽으로 밀었다.
잠시 후 원희룡(元喜龍) 의원이 도착하자 정 총무는 “인마, 빨리 들어가”라고 야단쳤다.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정 총무를 피해 옆문으로 회의장에 들어갔다.
본회의 후 의원총회에서 정 총무는 “화가 치밀어 말이 거칠었다”며 사과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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