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다시 “내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입니까”라고 묻자 JP는 다시 “소이부답(笑而不答)이오”라고 말했다. 두 달 전 기자간담회(3월16일)에서 대선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킹 메이커론’을 폈던 것과는 대답도 어감도 달랐다.
비슷한 시각 마포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김 명예총재는 이 시대의 영웅이시다” “명예총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자민련의) 정체성과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까지 나서 “우리 당의 큰 보물인 명예총재님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이 갑자기 왜 이럴까. 한 당직자는 “밖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이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를 갖고 있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필패하는 것은 물론 대선 때가 되면 당 자체가 화롯불에 눈 녹듯 존재도 없이 스러지고 말 것이라는 게 자민련 사람들의 기본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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