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별다른 준비 없이 농민들과 대면한 이 총재는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욕만 잔뜩 들었다. “정치인들이 한 게 뭐냐. 이회창이도 똑같다”는 항의에 이 총재는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부랴부랴 마을을 빠져나왔다.
이 총재는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당직자들은 책임 추궁을 당할까봐 아예 이 총재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총재는 애꿎은 측근들에게만 “도대체 누가 마늘 농가 방문 일정을 잡았느냐”고 질책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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