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호우가 예상됐는데도 서울지역 배수 펌프장 41개 중 28개밖에 가동되지 않았고, 상습 침수지에 경고방송 등의 사전 조치가 안됐다”며 “이번 사태는 천재(天災)이기도 하지만 인재(人災)와 관재(官災)가 겹쳤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동대문구청을 방문해 수해 상황을 보고받고 “과거에도 ‘철저하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해 놓고 다음 해에 같은 피해를 되풀이해 보았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어 장안동 수해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에서 “몇시간의 호우로 수도권 심장부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지경이 돼 버렸는데도 이 정권은 하늘 탓만 하며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민주당은 “당정은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한 시간에 90㎜가 넘는 집중호우여서 서울시 하수처리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또 “관리 소홀과 예방대책 미흡도 일부 없지 않으나, 한나라당이 피해 지역을 찾아다니며 정부측 책임만 문제삼는 정치공세성 접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신림 6동과 10동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김 대표는 신림6동 조형환 동장으로부터 복구 현황을 보고 받고 “수해 상처가 조속히 아물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의 수해 지역 방문에는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김영진(金泳鎭) 당 재해대책본부 부본부장,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 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 이호웅(李浩雄) 대표비서실장, 이희규(李熙圭) 의원 등이 동행했다.
<문철·선대인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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