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이부영 탈당설에 한나라 '화들짝'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41분


요즘 한나라당 내 비주류인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주변에서 탈당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10일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 부총재가 수도권의 한 소장파 의원에게 동반탈당을 제의했다는 보고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전날 저녁 이 부총재가 당내 개혁파로 분류되는 S의원에게 “함께 당을 나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고 권유했다는 게 보고 요지였다.

이 총무는 즉각 이 부총재와 S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진위 확인에 나섰으나 이 부총재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S의원은 “그런 얘기는 없었다”며 펄쩍 뛰었다. 이 부총재는 1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S의원이 휴가를 다녀왔다고 해서 전화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탈당의 ‘탈’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이 부총재가 민주당의 한 중진인사에게 “함께 신당을 만들자”고 제의했다가 “아직 때가 아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물론 이 부총재는 “내가 요즘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긴장관계에 있으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 모양이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고 있다.

당 지도부도 최근의 정치공방이 이념논쟁 양상으로 흐르면서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도, 세 규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탈당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당내 개혁파인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이 부총재나 나나 요즘 들어 주변 인사들로부터 ‘더 이상 한나라당에서 할 역할이 없지 않느냐’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탈당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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