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군과 공무원 비상소집으로 시작된 올해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이 지난해 6·15 공동선언 이후 정부가 지켜온 ‘로키(low-key)’의 기조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UFL연습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일절 내지 않았고 군도 이번 훈련의 강도와 규모 등에 대해 ‘예년 수준’이라는 설명 외에 구체적인 설명을 삼갔다. 99년까지 정부가 비상기획위원회를 통해 훈련계획 브리핑을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예비군동원 등 일부 훈련을 취소한 것을 두고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군의 기본입장은 대외적으론 홍보하지 않되 내용면에선 충실을 기하겠다는 것. 군 관계자는 “군사훈련의 궁극적 목표가 안보인 만큼 위협세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화평을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UFL연습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뮬레이션(모의) 훈련으로 정부 차원의 민관군 합동 전시전환 절차 연습과 ‘작전계획 5027’에 따라 적을 방어 격퇴하는 한미연합 지휘소연습(CPX)을 통합한 종합 훈련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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