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대구경총 김대표초청 행사 논란 "왜 김대표만 불러"

  • 입력 2001년 8월 24일 18시 25분


24일 대구에서 열린 ‘콘퍼런스 2001’ 행사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초청돼 특강을 했으나, 한나라당이 ‘정치행사’라고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대구지역 의원 14명은 “김 대표는 권력에 약할 수밖에 없는 대구경제인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 대구경총 회장은 경제를 빙자한 이번 정치행사를 즉각 취소하라”는 요지의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해봉(李海鳳·대구 달서을) 의원은 “행사 주최측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고사하고 대구 지역 국회의원 중 단 한사람도 초청하지 않았다”며 “누가 봐도 김 대표를 봐주기 위한 행사였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또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그동안 김 대표의 대구 지역 공략에 앞장서온 인물이고 △경제행사라고 하면서 부부동반으로 연예인까지 대거 부른 점 등을 거론하면서 “정치행사가 분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측은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간 것일 뿐이지 정치행사는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5월 대구 월드컵경기장 개장식 때 민주당이 겪은 설움을 깨끗이 만회한 한 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행사에는 이 총재와 김 대표가 함께 참석했으나 주최측이 이 총재의 연설만 전광판에 중계해 이번 행사와는 다른 ‘차별대우’ 논란이 벌어졌었다.

김 대표는 이날 2000여명의 지역 경영인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큰 폭의 정치개혁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혁신하겠다”며 “정치개혁으로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정치권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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