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스페인총리-金대통령 월드컵 설전

한일월드컵축구 ‘판정 논란’이 정상외교에까지 이어졌다.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주최국인 덴마크의 아네르스 라스무센 총리가 23일 각국 정상들을 초청한 오찬석상에서 있었던 일.

국제정세 등에 관한 환담을 하던 중 월드컵 8강전에서 우리 팀에 패한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가 갑자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축구 얘기 좀 하자”면서 “(월드컵) 심판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팀에 너무 유리한 판정을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자”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김 대통령은 “오늘 예상치 않게 스페인 총리에게 월드컵 얘기를 들었다”고 받아넘긴 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 대통령은 “심판은 한국이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하는 것이다”면서 “우리는 스페인 팀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4개 팀도 이겼다”고 응수했다는 전언이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