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제천차량사무소 소속의 공무원 김기영(金基榮·40)씨가 7일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한선교(韓善敎) 의원을 번갈아 자전거에 태우고 대관령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꾼 뒤 산삼을 발견해 화제다. 김씨는 꿈을 꾼 다음날 충북 제천시 인근의 산 중턱 바위틈에서 붉은 산삼 열매 4개를 발견해 땅을 파보니 크고 작은 산삼 57뿌리가 있었다는 것.
그는 일단 이 중 40뿌리만 캤다. 나머지 17뿌리는 좀 더 자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열매를 따내 다른 사람이 위치를 알 수 없게 했다.
그는 산삼 일부를 서울 경동시장의 한약방 등에 팔았다. 금액은 총 2000여만원.
한약방측은 “김씨에게서 굵은 산삼 3뿌리를 산 것은 맞지만 구입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격일제 근무를 하면서 쉬는 날마다 산에 올라 취미 삼아 산삼을 찾아다니긴 했지만 의원들 꿈을 꾼 뒤 이런 횡재를 할 줄은 몰랐다”며 “두 의원을 TV에서만 봤지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두 의원의 홈페이지에 바위 틈 산삼을 찍은 사진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꿈에 우리를 보고 낭패를 당하지 않고 좋은 일이 생겼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 기사 작성에는 조수빈 bomsoony@hanmail.net, 정욱재 cheong@seas.upenn.edu 인턴기자가 참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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