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Politics]‘올린 머리’ 푼 朴대표

  • 입력 2005년 3월 7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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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주변에서 많이 바꾸라고 해서 바꿨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7일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특유의 ‘올린 머리’ 대신 바꾼 머리 모양을 선보이며 농담조로 한 말이다. 뒤로 한껏 말아 올린 머리를 풀어 목선까지 늘어뜨린 뒤 전체적으로 파마를 다시 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박 대표가 지난 주말 기분 전환용으로 머리 손질을 했다”고 전했다. 행정도시법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수습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신부터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이벤트’를 가진 셈이다.

박 대표는 이날 새 기분을 되찾은 듯 “어느 누가 대표를 해도 나만큼 당을 바꿀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상황은 아직 박 대표가 한숨 돌리기에는 이르다. 이재오(李在五) 김문수(金文洙) 의원을 비롯한 행정도시법 반대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 대표의 11일 후임 원내대표 선출 결정을 반대하며 즉각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소장파도 “후임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당내 노선 투쟁의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가세하는 등 당내 사정은 여전히 복잡하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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