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시작되는 여야 3당의 대표연설에서 각 당의 정국운영 방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외인 김중권(金重權)대표를 대신해 대표연설을 맡게 된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지역간 계층간 화해와 협력을 키워드로 잡고 있다.
남북 화해협력 시대를 맞아 지역갈등을 치유하고 계층간의 격차와 갈등의 골을 메우는 작업을 통해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자고 호소하겠다는 것.
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입법은 분명히 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되, 처리 시기는 못박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기부 돈’ 사건에 대해선 철저한 진실규명과 함께 당당하고 엄정한 처리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 준비팀장인 이낙연(李洛淵)제1정조위원장은 “전체적으로 국민에게는 따뜻하고 부드럽게, 정치권에 대해서는 엄정한 내용으로 연설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쟁중단 △경제회복 및 민생 살피기 △정치보복 금지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등 개정 △부정부패방지법 등 개혁입법 연내 마무리 등을 연설의 골자로 잡고 있다.
‘안기부 돈’ 사건에 대해선 정치 지도자의 비자금을 함께 조사하기 위해 특검제를 도입할 것을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연설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민생을 외면한 여야의 무한정쟁은 정치권 전체의 공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민생 복귀를 제안할 것”이라며 “특히 과거의 정치자금은 특검제로, 미래의 정치자금은 정치자금법 등 관련 제도를 바꿔 해결하자는 제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설 준비엔 최병렬(崔秉烈)부총재와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 이한구(李漢久)제2정책조정위원장 유승민(劉承旼)여의도연구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민심회복을 위한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남북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자민련의 정체성과 색깔을 분명히 할 생각이다.
김대행은 “국민의 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킨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경제회복 방안과 중산층 및 서민보호를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은 공동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논할 때가 아니라는 분명한 소신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윤종구·박성원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