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고 이렇게 말했다.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었던 1차 회담과는 달리 2차 회담에서는 ‘평화 정착’이라는 과실이 여물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통일부는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및 냉전종식 △군사적 긴장 해소와 평화체제 제도화 실천방향 합의 △평화정착 실현을 위한 실질적 화해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3대 목표로 삼았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업무보고 후 기자 간담회에서 “(2차 정상회담은) 상반기를 목표로 하되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며 “2차 회담은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5월을 ‘목표 시기’로 잡고 다음달 중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 발족키로 했다. 또 북측과 다각적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협의사항에 대한 사전조율을 해나가는 한편 대북지원과 교류협력 확대로 남북관계 진전의 추진력을 계속 살려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개성공단 조성사업, 임진강 공동수해방지사업, 금강산의 관광특구시설 및 상품 확대, 남북해운합의서 체결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전력지원 문제와 관련해 전력실태 조사와 우리의 경제상황 등을 고려한 합리적 에너지 협력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국회 및 정당과의 정책 협의를 확대하고 통일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2차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큰 전환점이 될 것인 만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 내부의 분위기 조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