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신임장관은 법무부와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검찰 안팎에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 검증 시비는 물론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드문 카드’라는 점도 고려된 것같다.
뿐만 아니라 최 신임장관은 현 정부 출범 직후 법무장관을 지낸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함께 법무차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김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도 익숙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박상천 최고위원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신임장관의 기용은 ‘지역 및 학연 배제’라는 현 정부가 천명한 인사원칙과도 무관치 않다. 최 장관은 비호남(서울) 출신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같은 경기고 출신이다.
최 신임장관 발탁 사실이 알려지자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은 “여러 면에서 어려움에 처한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분이 발탁돼 다행”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검찰간부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대학 후배이기는 하지만 법무행정을 무리없이 이끌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승모·신석호기자>ysmo@donga.com
▼최경원 법무장관 프로필▼
현 정부 들어 법무차관을 지낸 뒤 99년 사시동기인 박순용씨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 퇴직, 그동안 법무법인 김&장에서 일해왔다. 단신에 항상 웃음을 머금은 부드러운 인상이나 업무처리는 꼼꼼하고 원칙을 중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기획 및 특수수사 분야를 두루 거쳤고 독일에서 형법을 연구.
△서울출신, 55세 △경기고 서울대법대 △사시 8회 △서울지검 특수부장 △청주, 대구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