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날 ‘새시대전략연구소 통일헌법 논의 문제점’이라는 자료를 내고 “통일에 대한 환상을 심고 통일헌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한 뒤 야당 압박과 개헌을 노린 불순한 목적을 가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당3역회의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 시 통일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국민을 호도한 뒤 통일대통령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한 장기집권 음모이다”며 “국민봉기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에서 “특히 ‘통일헌법전은 남한의 헌법전을 중심으로 편협하게 진행되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제 발표자의 주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변경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친북적 발상이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당과 전혀 무관하게 준비되고 이뤄진 일로, 야당이 정계개편과 연관시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통일·민족 문제는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차분하게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토론회를 가진 것이고, 야당 의원도 2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며 “연구작업까지도 정치에 연결시키는 것은 불순하고 부도덕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도 “야당의 주장은 상식을 벗어난 말”이라며 “야당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