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시민단체 '개혁실종 우려 시국선언'…민주당 충격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29분


민주당은 12일 2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 정부 여당을 집중 성토하고 나서자 내심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288개 단체는 11일 ‘개혁실종 민생파탄 민주역행의 현 상황을 우려하는 민주 시민사회단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정권 출범 3년반이 지난 지금, 개혁은 실종되고 민생은 파탄되었으며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사회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시국선언에서 또 △민주노총에 대한 와해공작 및 노동탄압 중지 △민중 사회단체의 생존권 및 개혁 운동에 대한 폭력탄압 중지 △국민 대다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중단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건강보험 재정파탄 대책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런 비판과 비난은 집권이래 개혁을 강조해 온 정부나 당으로선 뼈아픈 대목.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민주당은 어떤 공식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당이 더 잘 하라는 고언으로 알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의 원론적 발언이 유일한 언급이었다.

당내 개혁세력으로 꼽히는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지금은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인데 시민단체들이 이에 대해서는 별 말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다니…”라며 곤혹스러워 했고,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도 “선언의 배경을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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