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민주당, 임동원장관 경질 목소리 잠잠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31분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경질 불가’ 방침을 확인하는 청와대측의 입장 천명 이후 민주당내에서는 임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자취를 감췄다.

22일 임 장관을 출석시킨 채 진행된 당무회의 석상에서만 해도 조순형(趙舜衡)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이 임 장관의 책임론을 거론했고, ‘8·15 방북단’에 대해서도 강온 양론이 팽팽히 맞서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22일 당무회의 결과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거드는 시누이가 더 밉더라’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자 분위기가 일변했다.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아예 “당무회의에서 임 장관의 책임문제를 거론한 사실이 있으나 이는 당의 입장이 아니다”고 당론을 정리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24일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임 장관의 경질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런 일련의 흐름 속에서 대권 예비 주자들은 대부분 한발을 뺐다. 27일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부 돌출행동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전체 민간 차원의 교류를 중단하거나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공방으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 요인은 내재하고 있다. 임 장관 책임론을 처음 제기했던 조순형 의원은 “청와대에서 그렇게 정리를 했는데 최고위원들이나 고위당직자들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한 일반 의원들의 분위기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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