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동기생(육사 8기생) 1600명 중 430명이 전사했다. 지난 번(6월25일) 국립묘지에 갔을 때 방명록에 ‘생잔자(生殘者) 김종필’이라고 썼다. 그들이 지하에서 날보고 뭐라고 그러겠나. 북한에 가서 김일성 밀랍인형을 보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본다면….”
JP는 이렇게 말하고 “나 많이 생각했다”며 임 장관 사퇴 요구가 자신과 자민련의 정체성에 대한 숙고 끝에 내린 결론임을 강조했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임 장관 사퇴 요구는 JP가 30일 의원 및 당무위원 연찬회 때 하려고 했는데 민주당과 청와대 사람들이 이상하게 분위기를 몰고가는 것 같으니까 앞당겨 한 것”이라며 “JP의 뜻은 처음부터 사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 분위기를 보면 JP의 임 장관 사퇴 요구는 일단 ‘거두어들일 수 없는 카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찬회를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강경기류와 달리 청와대측과 막후타협이라도 한 것처럼 비쳐질 경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JP가 의도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던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