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통일외무委]박철언의원,「뒷거래說」 흥분

  • 입력 1997년 10월 15일 20시 30분


통일외무위의 통일원 국감에서는 자민련 박철언(朴哲彦)의원의 신상발언 문제로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박의원은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나에 관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돼 사실을 밝혀야겠다』며 신상발언을 요구했다. 이에 신한국당 조웅규(曺雄奎)의원은 『위원회와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제동을 걸었고 국민회의 양성철(梁性喆)의원은 『우리 상임위 소속의원이 인신공격을 당한 만큼 해명기회를 줘야 한다』고 반박, 논쟁이 시작됐다. 정재문(鄭在文)위원장 대신 진행을 맡은 신한국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국회법상 회의는 의제에 따라 하게 돼 있다』며 신상발언에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자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 나섰다.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의제와 관계 없는 신상발언을 한 전례가 수천번이나 된다』며 『나를 포함해 역대 국회의장들도 의원들의 신상발언을 막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논란 끝에 발언에 나선 박철언 의원은 『신상발언 기회를 얻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처음 알았다』며 자신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에게 2백억원을 제공했다는 신한국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신범의원은 『정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박의원만 발언한건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양의원은 『정의원이 어제 박의원이 없는 법사위에서 2백억원설을 주장한 만큼 박의원이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결백을 해명하는게 균형이 맞는 일이지 왜 형평에 어긋난다고 보느냐』고 다시 따졌다. 통일원과는 전혀 상관 없는 여야 공방을 통일원 당국자들은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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