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16일 국민회의 김병태(金秉泰)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국민연금기금 일부가 부도난 기업과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 등에 계속 투자됐다.
그 결과 1조3백51억원의 주식투자에서 2백70억원의 평가손실과 함께 1천3백74억원의 투자손실을 봤다.
주식시장에서 연금기금의 변칙 운용은 주로 △부실기업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형태 △주식시세가 좋지 않을 때에도 최고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식 등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4월 1차 부도가 난 K제약 주식을 1주에 5만3천원씩 2만주를 매수한 뒤 9월15일 주당 1만1천3백원에 팔아 투자금의 65%인 6억8천8백만원을 날렸다.
연금기금은 이 과정에서 부실기업 부도 후에 주가가 75% 가량 떨어져도 투자금을 빼지않아 특정기업의 주가하락을 방지해주는 데 쓰였다.
또 O식품의 주식 최고가가 2만원, 최저가가 1만8천3백원이던 1월15일 공단은 1만9천6백13원에 5천6백주를 매수하는 등 세차례에 걸쳐 최고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주식을 샀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이종원(李鍾元)교수는 16일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를 주식에서 변칙운용하며 손실을 보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한편 공단측은 “올해 전반적으로 주식시황이 좋지 않아 수익을 올리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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