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재경위]삼성 社主 일가 재테크 기법 추궁

  • 입력 1999년 10월 6일 19시 47분


‘149억원은 7개월 만에 2800억원으로, 288억원은 1년 만에 2조2400억원으로….’

6일 재정경제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단기수익률이 20∼77배에 이르는 삼성그룹 사주일가의 ‘놀라운’ 재테크기법을 집중 추궁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이 지난해 이후 삼성생명주식 320만주를 주당 9000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삼성측 추정치인 주당 70만원으로 할 경우 매입 당시 288억원이었던 320만주의 가치는 2조2400억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공정거래위의 3차 5대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에서 밝혀진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 편법매각도 따졌다.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의원 등은 “삼성SDS는 2월 신주인수권부 사채 209만1000주를 이재용(李在鎔)씨 등 이건희회장 자녀 4명에게 당시 장외거래가격인 주당 5만4750원보다 훨씬 싼 7150원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를 현재 삼성SDS 거래가격인 14만∼15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149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 사채가 7개월 사이에 2800억원으로 급상승한 셈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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