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폐탄광 유출수 식수원 중금속 오염

  • 입력 1999년 10월 6일 19시 48분


중금속을 대량 함유한 폐탄광 유출수가 한강 등 주요 식수원에 대량 유입돼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 6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김병태(金秉泰·국민회의)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6개 폐탄광 195개 갱구에서 일반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용량과 비슷한 6만383t의 폐광 유출수가 매일 한강 낙동강 금강 상류지역으로 유입돼 총 152㎞의 하상이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폐광 유출수는 식수기준 대비 철 323배, 알루미늄 120배, 망간 12배, 황산염 3.8배 등 많은 중금속을 함유한 평균 PH5.5의 산성물로 오염지역의 물고기 등 수생 동식물을 죽이고 농업용수로 이용할 경우 생장발육이 크게 떨어진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매일 48개 폐탄광에서 2만7000여t이 한강수계로, 40개 폐탄광에서 1만6000여t이 낙동강수계로, 11개 폐탄광에서 1000여t이 금강수계로 흘러드는 등 주요 식수원 상류에 대량 유입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강원도의 영월 태백 정선 강릉 삼척지역과 경북 문경,전남 화순 등의 지역에서는 강산성 물로 인해 돌과 물이 붉거나 희게 되는 황화 및 백화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며 농작물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마철에 이들 오염된 하천 바닥에 가라앉은 중금속들이 모두 하류로 쓸려들어 팔당 등 주요 식수원의 중금속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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