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감에 불참했던 이총재는 오전 10시경 국감장에 나와 먼저 온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다른 의원들은 악수만 했으나 이최고위원은 “어서 오십시오. 여기가 제 지역구입니다”고 인사한 뒤 “이총재가 오셔서 오늘은 국정감사장이 빛나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아, 그렇지요”라고 짤막하게 대꾸한 뒤 곧 돌아섰다.
이날 이최고위원의 인사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뼈있는 말’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즉 대전 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등의 명목으로 최근 충청권 행보가 잦은 이총재에게 ‘여기는 내 영역’이라는 것을 은연중 상기시키려 했다는 것. 또 이총재가 당무 때문에 전날 육군본부 국감에 불참한 것을 간접적으로 비아냥거린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두 사람은 서로 국감장에 함께 있는 시간이 드물다.
이날도 이최고위원이 다섯번째로 질의에 나섰을 때 이총재는 국감장 옆 대기실에서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모종의 논의를 하고 있었다.
<대전〓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