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한나라당 도종이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서울에도 대낮 이용객이 많은 러브호텔이 1000여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당역 주변의 경우 관악구청이 어린이 놀이터와 주택가 인근에 러브호텔 신축허가를 남발하는 바람에 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도화선이 될 경우 자칫 서울시 전역이 러브호텔 문제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서울시 전체의 숙박업소는 모두 4575개소. 이 중 유흥가 주변이나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의 여관이나 모텔은 1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브호텔 집결지 중 숙박업소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 신림동 사거리 주변으로 모두 146개소나 됐다.
이 일대 숙박시설은 특히 낮 이용객이 많은데다 청소년의 탈선이나 성인 남녀의 불륜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강서구 화곡1동’의 경우 두번째로 많은 88개의 숙박시설이 밀집돼 있으며 이용객의 상당수가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추정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최근 들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러브호텔 ‘집결지’는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벤처열풍으로 인근에 룸살롱과 단란주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숙박업소도 31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소의 객실수는 무려 1115개에 이르러 다른 지역의 숙박시설에 비해 용적률이 높았다.
이밖에도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 송파구 방이동 일대와 영등포역 주변, 화양동, 화곡본동, 신촌 일대, 신천 유흥가 주변 등이 러브호텔 밀집지로 꼽혔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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