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클릭]"年 15억 버는 러브호텔, 신고는 1억대"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9시 08분


26일 중부지방국세청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 국감에서 의원들은 러브호텔 문제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의원들은 '평균 회전율’(객실당 하루에 투숙객을 받는 횟수) 등 '낯뜨거운’ 전문용어까지 써가며 이 문제를 따졌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신도시 지역에서 객실 56개를 갖춘 A러브호텔의 경우 △평균회전율 3 △객실료 3만원 △영업일수 연 300일로 계산하면 연간 추정 수입금액이 15억여원이지만 신고금액은 1억8400만원이었다.

이완구(李完九·자민련)의원은 이 자료를 인용해 러브호텔의 탈루의혹을 제기하고 "러브호텔 수입금은 대부분 현금으로 과세포착이 어렵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홍재형(洪在馨·민주당)의원도 "국세청 직원까지 출장나가면 낮에는 방을 비워준다는 조건으로 호텔에 묵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도시지역을 맡고 있는 중부청이 러브호텔에 대해 객관적 과세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한구(李漢久·한나라당)의원은 "어떤 숙박기관이 '러브’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사안이 생길 때마다 국세청이 동원되면 고유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봉태열(奉泰烈)중부청장은 "시설규모 수도 전기사용량 등에 의한 수입금액 추정방법을 객관화하겠다”고 답변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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