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물]국방위 정대철의원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9시 08분


'남녀(男女)간 문제뿐만 아니라 남남(男男)간 성폭력도 심각하다.’

국회 국방위 정대철(鄭大哲·민주당·사진)의원은 요즘 국방부 육군본부 1군사령부 등에 대한 감사에서 병영 내 장병들의 성범죄를 부각시켜 주목받았다.

정의원이 군내 성폭력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낀 것은 지난달 휴가 장병 5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 조사 결과 응답자 중 10.5%가 "군생활 중 성폭력을 강요받았거나 주변에서 보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성범죄 장소는 내무반 66.7%, 근무초소 12.7%로 나타났고, 발생시기는 '심야 취침시’ 61.0%, '경계 근무시’ 11.9%였다.

문제는 이같은 성폭력이 빈번하게 이뤄지는데도 계급이 낮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두려워 해 제대로 항의하거나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피해를 보았다는 사병 중 '항의했다’는 응답자는 23.8%, '지휘관과 상담했다’는 응답자는 4.8%에 불과했다. 정의원은 "공개를 꺼리는 응답자들의 속성상 피해율은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의원은 "최근 3년간 공식 집계된 군내 강제추행 등 성범죄가 666건이나 발생했다”며 "군내 성폭력과 성희롱은 군 조직을 와해시키는 암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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