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상설특위위원장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총재 연설만 전광판으로 중계한 것 등에 대해 분개하는 발언들이 잇따랐다.
정범구(鄭範九) 홍보위원장은 “6만5000여명이 밀집한 현장에서 이 총재 연설은 내내 전광판에 나왔으나 우리 당 대표 연설은 단 한 컷도 전달되지 않은 것은 한나라당과 대구시의 의도적인 여당 무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치호(李致浩) 윤리위원장은 “이 총재가 나라를 이끌어갈 덕인(德人)이라면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에게 시정을 요구했어야 했다”며 “(이날 일은) 문 시장과 한나라당이 치밀한 계획에 따라 준비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스포츠와 월드컵은 이념과 사상을 초월, 국민과 민족화합에 앞장서야 하는데 어제 행사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우울하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스포츠를 정치에 활용하고 국민분열적 태도를 보이는 정치지도자는 나라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며 “어제 상황을 전 국민에게 알려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전광판 연설 중계와 관련, “문 시장,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 등 앞사람의 말이 길어지는 바람에 김 대표 말이 중계가 안된 것이며 이 총재 인사말도 절반 이상 잘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야당을 음해하려는 여당의 행태에 개탄한다”며 “(어제 소동이) 과잉충성분자들에 의한 과잉행동이라면 즉각 중단하고, 대구시와 시민, 우리 당을 욕보인데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논평을 내고 “대표 연설이 전광판에 안나왔다고 외국인과 어린이들을 앞에 두고 의자를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리고, 한나라당과 대구시의 정략적 음모 운운하는 작태는 나라를 망치고 있는 민주당의 최후의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윤종구·선대인기자>jkmas@donga.com
대구 소동 여야 주장 | ||
논란거리 | 민주당 | 한나라당 |
축사 전광판 생중계 | 대구시가 의도적으로 이회창 총재의 연설만 전광판으로 생중계했다 | 앞사람들 연설이 예정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이총재 연설도 뒷부분이 잘렸다 |
시축 공 사인 안내방송 | 주최측이 의도적으로 이총재가 사인한 사실만 안내방송을 했다 | 이총재가 사인한 뒤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돼 김대표는 안내방송이 안된 것이다 |
축하 화환 전달 | 김대표에게 주겠다며 장애인이 꽃다발을 들고 가는 것을 진행요원들이 막고 꽃을 빼앗는 일이 발생했다 | 사소한 행사까지 대회조직위가 조정토록 돼있었는데, 민주당 대구시지부가 사전조정을 못한 모양이다 |
축사 사전 조정 | 당초 김대표만 축사할 예정이었으나 문희갑 대구시장이 이총재에게 연락해 함께 축사를 하도록 했다 | 행사준비 단계부터 주최측과 당 대구시지부 간 이총재 축사 문제가 조율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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