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과거 사직동팀과 유사한 성격의 ‘삼청동팀’이 곧 발족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총경급을 팀장으로 하고 경위급 이상의 특수수사 베테랑으로 10∼15명 선에서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위치는 삼청동 감사원 건물 인근이라는 설이 있으며, 요원 선정 작업은 청와대가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팀이 청와대 민정수석, 사정비서관 직계 명령 라인에 있다면 ‘대통령 직속 특명사정팀’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디어 정치권에 야당 때려잡기 광풍이 몰아치는가”라며 야당 사정설과 연결지으면서 “사직동팀 부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장 부대변인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한 주간지의 보도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확증은 없는 상태.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사직동팀 부활 문제를 집요하게 따져왔던 이원창(李元昌) 박종희(朴鍾熙) 의원도 “제2 사직동팀을 가동하려 한다는 심증은 있지만 아직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사직동팀을 부활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외부기관 파견 형식을 빌려 특명사건 전담팀을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로 없앤 지 얼마 되지 않은 기구를 다시 만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경찰 관계자도 “올 2월 일부 언론에서 사직동팀이 다시 꾸려진다고 보도해 청와대 쪽에 확인해 봤으나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하더라”며 “청와대에서 아무 얘기가 없는데 경찰이 자체적으로 그런 팀을 만들 리는 만무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과거 사직동팀에 근무했던 한 경찰 간부는 “이번 보도에 나온 삼청동팀의 사무실은 삼청동 공직기강팀 사무실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 곳에는 10∼15명이 근무할 만한 공간이 없다”며 “한마디로 소설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김정훈·최호원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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