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김중권-청와대 비서진 비판 발언' 파문 일단락

  • 입력 2001년 8월 30일 16시 56분


김중권 대표가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최근 당과 청와대간의 갈등설을 해명하고 있다
김중권 대표가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과 청와대간의 갈등설을 해명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청와대 비서진 비판 발언으로 노출된 당·청(黨·靑) 간 갈등은 30일 김 대표의 유감 표명으로 외견상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

청와대는 이날도 김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분위기는 매우 격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당무 거부 때만 해도 그럴 수도 있는 일" 이라며 이해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김 대표가 29일 거듭 청와대 비서진을 비판하자 대부분이 너무 나간다. 선을 넘었다" 며 못마땅해 한다 고 말했다.

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당쪽에서 한 두 분이 사견으로 김 대표의 구로을 출마 문제를 발언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이 역시 사견으로 한 두마디 한 것 뿐 아니냐" 며 "이런 것을 가지고 청와대 참모가 당을 흔들고 대표를 무시한다며 당·청간 갈등으로 만든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수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데 강경하게 누구를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발언을 하고 싶지는 않다" 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가 이미 대권행보에 돌입한 이상, 언제 다시 비슷한 일이 생길지 모른다 김 대표는 이제 '신용을 잃은 카드' 로 교체 시기만 남았다" 라는 등의 얘기도 흘러나왔다.

김 대표도 당내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파문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박상천(朴相千)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청와대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데 최고위원들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고 문제를 제기하자, 김 대표는 "공식회의에서 전말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고 양해를 구한 뒤 회의 직후 간담회 형식으로 해명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발언 진의가 확대 전달됐다" 며 청와대 비서진 비판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를 설명한 뒤 "개인적인 내용인 만큼 알아서 정리하겠다" 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철 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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