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서울시 감사]조순총재 시장사퇴 배경 추궁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6일 서울시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한 서울시장직 사퇴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처음부터 조총재의 대선출마 문제를 거론, △시장직 사퇴 배경 △사퇴를 부추긴 세력 △사퇴이후의 시정 등을 따졌다. 변웅전(邊雄田·자민련)의원은 『지방자치제라는 꽃을 가꿔야 할 시장이 대선에 나서기 위해 시장직을 그만둔 것은 유감』이라며 『조전시장이 「경제대통령」을 주장하고 있지만 서울시 투자기관의 적자폭이 늘어나 그의 경영능력을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수(李允洙·국민회의)의원은 시청 간부들을 향해 『서울시의 일부 공직자들이 조전시장의 대선출마를 부추겼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 한번 일어나 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모씨(국장급)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동료 간부들의 만류로 그 자리에 주저앉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답변에 나선 강덕기(姜德基)시장직무대리는 『조전시장은 초대 민선시장으로 시민의 복지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며 『누가 조전시장의 대선출마를 부추겼는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변의원은 강시장직대의 답변을 가로막은 뒤 『강시장직대의 답변은 조전시장이 지난 2년간 시정 발전에 큰 지장을 줬고 산신령이 하산함으로써 시정을 퇴보시켰다는 의미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규택(李揆澤·신한국당)의원은 『조전시장은 모두 7백50여건의 공약을 남발하고는 1백17건만 끝내 공약 이행률은 15.7%』라며 『이는 일만 많이 벌여놓고 성과는 없는 전형적인 외화내빈의 시정』이라고 질타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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