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대통령특집 KBS 81회 SBS 30회"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5분


24일 국회 문광위의 KBS 국감에서 대통령 홍보방송과 편파보도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됐다.

▽대통령 집중홍보 논란〓정병국(鄭柄國·한나라당) 의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KBS는 대통령 특집프로그램을 81회나 집중 방송해 MBC 49회, SBS 30회보다 훨씬 많다”며 “이래서 ‘대통령의 개인TV화’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추궁했다.

신영균(申榮均·한나라당) 의원도 “KBS가 지난달 26일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조기상환을 축하하는 열린음악회를 열고 작년엔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한 바로 다음날 이를 기념하는 열린음악회를 열었다”며 “이 때문에 ‘정권에 아부하는 KBS’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강성구(姜成求·민주당) 의원은 “KBS가 3일 밤 11시 뉴스라인에서 대통령의 방송의 날 기념축사를 10여분간 보도한 것을 야당 의원들은 비난하지만 대통령이 국정수행과 관련해 행한 연설은 그 자체로 중요한 뉴스가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편파보도 시비〓심규철(沈揆喆·한나라당) 의원은 “1월11일부터 8월말까지 KBS ‘뉴스9’에서 전문가 시민들의 인터뷰 80건 중 97.5%(78건)가 언론사 세무조사 찬성, 신문고시 부활 등 일방적인 목소리만을 전달한 편파보도였다”고 따졌다. 이에 박권상(朴權相) 사장은 “미흡한 점은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또 고흥길(高興吉·한나라당) 의원은 “KBS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자사가) 추징당한 290억원의 대부분이 세액 조정이 예상되거나 승소가 예상된다고 보도한 반면 일부 신문사에 대해서는 ‘탈세의 온상’이라는 식으로 매도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최용규(崔龍圭) 의원은 “한나라당이 방송보도 내용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방송사의 편성권 침해는 물론 공영방송을 무력화하려는 기도”라고 주장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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