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은 "공항 여객터미널 바닥의 누수방지 시설이 부실시공됐다고 '양심선언’을 한 전 감리원 정태원(鄭泰圓)씨가 지정한 바닥 5군데를 뚫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의 이윤수(李允洙) 김윤식(金允式)의원 등은 "공항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하다 말고 무슨 땅을 파느냐” "전문가도 아닌 의원들이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니 전문기관에 맡겨서 조사하자”며 반대했다.
공항공사측도 "섣부른 파괴검사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결국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오후 5시경 여객터미널 바닥에 대한 현장조사가 벌어졌다.
여객터미널 바닥에 드릴로 직경 12.5㎝, 깊이 40㎝의 구멍을 뚫어 확인한 백승홍의원은 "콘크리트에는 물기가 없었고 철근도 녹이 슬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현재까지는 누수문제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관제탑과 활주로, 화물터미널, 교통센터 등을 버스를 타고 돌며 현장답사를 했다.
민주당의 안동선(安東善)의원은 "활주로 옆에 있는 폭 26m, 길이 390m, 깊이 3m의 개방된 배수로가 비행기의 활주로 이탈시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보완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임인배(林仁培)의원은 "주 변전소 지하공동구는 2만2900V의 고압전선과 공항의 신경망인 통신케이블이 통과하는 곳인데도 누수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현장 직원도 인정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