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클릭/문관위]“KBS는 정권 눈치 북한 눈치만 보나”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27분


2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의 KBS 국감은 ‘비디오 국감’을 방불케 했다.

이날 국감은 정병국(鄭柄國·한나라당)의원의 요청에 따라 9월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의 인터뷰 녹화테이프 시청으로 시작됐다.

이어 신영균(申榮均·한나라당)의원은 “모리총리의 독도발언 삭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의식한 KBS의 ‘정부 눈치보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국익보다는 정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KBS측은 “모리총리의 발언을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했다면, 일본은 오히려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져가려 했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삭제”였다고 답변했다.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의원도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승마장면을 보도한 KBS뉴스 녹화테이프를 준비해 와 국감장에서 틀면서 “북한의 체제선전용 방송을 여과없이 방송하는 등 KBS가 북한에 대해 ‘비위 맞추기’ 식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기남(辛基南·민주당)의원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시스템’(DVS)의 도입을 주장하면서, 화면을 소리로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제작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쥐라기 공원’ 비디오테이프를 국감장에서 상영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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