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위기관리체제가 가동된 11일 밤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말레이시아에 출장 중이었고 대니얼 자니니 연합사 참모장 겸 미8군 사령관과 찰스 헤플바워 미 7공군사령관은 미국에 가 있었던 것.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 의원은 “전시엔 한국군의 작전지휘권까지 행사하는 이른바 ‘빅3’가 한꺼번에 한국을 비우고 외국에 나가 있다니 한미연합 작전태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들이 동시에 해외 출장을 간 경위를 물었다.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은 슈워츠 사령관 등의 출장 일정을 일일이 보고한 뒤 “공교롭게도 우연히 이들 주요 지휘관이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며 “과거에도 흔치 않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의장은 “이종옥(李鍾玉)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우리측 지휘관들이 지휘권을 위임받아 임무를 수행했다”며 ‘지휘권 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 의원은 “그렇다면 미측에 항의를 해서라도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의하는 게 어렵다면 국방위 차원에서 도와주겠다”고 거듭 지적했고 조 의장은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만나는 만큼 미측에 그 같은 우려를 표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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